지난 1월 말에 2020년형 쏘렌토가 출시됐어요. 뭔가 잘못된 것 아니에요?

2019년 설도 안 지났는데 2020년형 모델이 출시됐으니 그렇게 생각할 만도 해. 신차에 붙는 ‘xxxx년형’이 자동차 생산일자나 등록증 기재 연식과 관계없다는 사실은 알지? ‘xxxx년형’은 자동차 마케팅 목적상 구분이라 할 수 있어. 완전변경 신차가 5~6년 주기,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신차가 2~3년 주기로 나온다고 했을 때 매년 새롭게 출시할 수 있는 차가 연식변경 모델이잖아. 그만큼 변경 폭은 작지만 신차 느낌으로 차를 팔 수 있지. 쏘렌토는 내년에 어차피 완전변경 신차가 나올 예정이라 2020년형 타이틀을 당겨 쓴 모양이고. 

▲그러고 보니 내년이 원더키디의 해로군

5등급 자동차는 수도권에서 다닐 수 없게 된다면서요? 그럼 이제 연비 나쁜 스포츠카들은 지방에서만 타야 해요?

뉴스를 제대로 안 본 모양이구나. 연비 5등급이 아니라 배출가스 5등급이거든. 5등급 차를 무조건 퇴출하지도 않고, 2019년 2월 15일부터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할 때 수도권 운행을 금지하는 거지. 연비 나쁜 스포츠카들이 아니라 주로 노후 디젤차들이 문제야. 하지만 저감장치 부착(저공해조치 이행이라고 해)으로 운행제한을 면하는 방법도 있어. 해당 여부 확인은 환경부 자동차배출가스 등급제 홈페이지(emissiongrade.mecar.or.kr)를 이용하도록 해.

10여 년 전 팔던 현대차 그랜져 TG나 에쿠스(각쿠스)에도 EPS가 달렸던데요. 최근에야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을 적용한 업체들에? 비하면 꽤 앞서간 거죠?

2006년 그랜져 TG 가격표를 찾아보니 럭셔리 트림부터 ‘EPS(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휠)’를 적용한다고 나오네. 그런데 이건 전자식이지 전동식이 아니야. 말장난 같지만 전기모터 힘으로 조향을 보조해주는 방식이 아니라 유압으로 한다는 거지. 그런데 왜 전자식이라고 썼냐? 전자식으로 속도에 따라 조향 보조력이 변화하도록 조절한다는 뜻일 거야. 요즘 현대차는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을 EPS라고 안 쓰고 MDPS라고 표기하지. 

▲유압펌프를 전기모터로 돌리는 전기-유압식 파워스티어링도 있어

볼보차 기사 보면 중국차라고 비꼬는 댓글이 많아요. 정말 중국에서 만들어요?

볼보차 국산이야. 중국산. 아, 미안. 지금 우리나라에서 파는 볼보차 중엔 S90만 중국에서 만들어. 이번 세대 S90 초기 물량부터는 아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바뀌었어. 볼보차 본사에서 S90 전부를 중국에서만 만들기로 했거든. S90 파는 60여 개국 중 마지막으로 한국 물량도 중국산으로 바뀌었다니 볼보차코리아가 나름 선방한 셈이지? 신형 크로스컨트리(V60)를 비롯한 다른 모델은 이전처럼 스웨덴이나 벨기에에서 만들어. 중국 회사가 인수했으니 중국에서 생산해 원가 낮추면 좋지 뭘.

▲중국산 S90L도 수입하면 잘 팔릴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차를 사고 싶어요. 벨로스터 N이랑 BMW M2 중에 뭐가 나을까요

돈 있으면 M2사. 끝.

▲아~수동홀릭이라고? 그럼86이지

시승기 읽다 보면 같은 모델인데도 최고출력을 다르게 표기할 때가 있어요. 왜죠?

최고출력 단위로 우린 마력을 쓰지? 그런데 마력이 PS(pferdestarke), HP(horsepower), BHP(brake horsepower)가 있어. 미국에선 HP를 쓰고 영국(탑기어)에선 BHP로 표기하는데, 측정방법 차이로 BHP보단 HP가 높게 나와. 그런데 우리처럼 미터법을 사용하면 마력은 PS이고 1PS는 0.986HP야. 간단해 보이지만 시장마다 표준과 선호가 다르고 그게 세계적으로 뒤섞이다 보니 혼란이 생겨. 예를 들어 맥라렌 600LT 최고출력은 PS로 600마력, HP로 592마력이야. 그런데 로터스 에보라 400은 HP로 400마력이고 PS로는 406마력이지. 둘 다 영국 브랜드인데 말이야.

▲발키리 V12 최고출력은 1000마력(BHP)이야

자동차에 관한 그 어떠한 질문도 친히 받아주겠어.
내 메일 주소는 topgearkorea@chunjae.co.kr이야. 마음에 드는 질문을 뽑아서 선물도 줄 예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