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브랜드에서 만든 프리미엄급 세단
2016-04-29 09:36:46 글 김준혁 기자
프리미엄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프리미엄급 세단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르노삼성과 SM6를 통해 증명됐다. 여기, 또 다른 사례가 있다
7세대 골프부터 조금씩 드러났던 폭스바겐의 프리미엄 성향이 8세대 파사트에서 꽃을 피웠다. 칙칙한 스타일에서 완전히 벗어나 화사하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으로 거듭났다. 고급스러워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결과.
아우디 TT와 같은 12.3 인치다
실내도 한층 고급스러워졌다. 그리고 많이 젊어졌다. 아날로그 형태인 계기판이 12.3인치 디지털 타입으로 바뀐 것을 시작으로 헤드업 디스플레이,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많은 것을 받아들였다. 디자인과 구성이 프리미엄급으로 올라가면서 가격도 높아졌다는 게 함정. 그래도 파사트는 잘 팔릴 것이다.(모든 사양은 유럽 모델 기준)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모델 제네시스 세단과 그랜저 사이를 메우기 위해 추가된 프리미엄급 세단이다. 코드명 AG로 개발된 아슬란은 그랜저와 유사한 크기에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적절히 버무려 ‘프리미엄 세단으로서의 당당하고 품격 있는 외관을 갖췄다’는 것이 현대차의 자랑이다.
디자인은 그렇게 보인다. 실내도 누빔 패턴의 나파 가죽을 사용하는 등 많은 신경을 썼다. 하지만 길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워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다. 프리미엄급 세단이라는 지위에 걸맞게 통합주행 모드와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을 갖추었다. 더 많은 장비를 갖춰도 괜찮을 것 같은데, 제네시스 아랫급이라는 위치에 맞추기 위해 자제한 결과 ‘알(A)고 보니 그랜저(G)’라는 비난도 받는다.
스코다는 중저가 브랜드로 폭스바겐 아랫급이다. 하지만 수퍼브만큼은 프리미엄급 세단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3세대 수퍼브는 8세대 파사트와 같은 MQB 플랫폼을 사용한다. 차체는 파사트보다 훨씬 크고, 실내도 넓다. 단순히 차체가 커서 프리미엄급에 끼워주는 게 아니다. 핵심은 디자인에 있다. 체코의 사회주의 시절이 떠오르는 우울한 모습에서 벗어나 오늘날 체코의 활기찬 이미지가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 외관만이 아니라 실내도 마찬가지다. 차가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몇가지 장비를 추가하면 값이 너무 올라간다. 넓은 공간에 대한 비용이라고 생각해두자.
폭스바겐이 떠오르는 디자인
마쯔다 6는 토요타 캠리나 혼다 어코드급의 중형 패밀리 세단이다. 남들이 주저할 때 마쯔다 6는 공격적인 디자인과 앞선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에 나섰다. 외관은 MX?5가 떠오르는 날렵한 디자인으로 스포츠 세단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덩치에 비해 아기자기한 실내
생김새만으로 프리미엄급 세단이라 불러도 될 정도. 인테리어 디자인과 품질 또한 윗급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는 듯하다. 마쯔다 커넥트라는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헤드업 디스플레이, 주행 모드 등 고급차에 어울리는 장비도 골고루 갖추고 있다.